5월 24일 제7주간 수요일
주님께서 지상 사명을 바치신 뒤에도, 우리는 세상에 남아 그분의 사명을
계속 이어 가야 합니다. 주님께서 고별 담화와 고별 기도(요한 13-17장 참조)
를 제자들에게 들려주신 것은, 장차 그들도 고난과 박해를 당할 때 앞서 당
신께서 보여 주신 확신과 기쁨을 기억하여 그 “기쁨”을 충만히 누리게 하시
려는 것입니다. 이 기쁨은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며 그분께서 주신 사랑의
계명을 지키는 이에게만 충만히 주어집니다(15.9-11 참조).
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‘보호’와 ‘성화’를 청하셨습니다.
아버지께서 아드님께 주신 “이름으로” 제자들을 보호하신다는 것은 하느님
의 ‘존재와 권능으로’ 그들을 지키신다는 뜻입니다. 주님께서는 이제는 아버
지께서 몸소 제자들을 보호하시어 그들이 “하나가되게”하여 주시라고 기
도하셨습니다. 그 하나 됨은 제자들이 하느님 사랑과 구원의 증거자이며 그
들의 사명이 진실함을 세상에 드러내는 표징이었습니다(17.21 참조).
주님께서 제자들의 ‘성화’를 청하신 것은, 속된 존재는 거룩하신 하느님과
올바른 친교를 이룰 수도(레위 11.44; 19.2 참조) 그분의 증인이 될 수도 없기 때
문입니다. 우리가 아버지와 아드님의 사랑의 관계에 일치하여 사는 길은 오직
“진리” 곧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고 악을 피하며 거룩함을 간직하는 데 있습
니다. 바오로 사도는 ‘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를 굳건히 세우고, 우리가 구원을
상속하게 한다.’라고 말합니다(제1독서 참조). 하느님을 묵상하고 실천하
여 거룩함을 간직하는 이는 늘 그분의 기쁨 속에서 살게 됩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